| 수펙스컷 공법을 통해 건설중인 지하비축기지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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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인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9년 인도 남서부 항구도시인 망갈로르(Mangalore)에서 고도의 기술력과 시공 경험이 요구되는 지하비축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인근 지역인 파두르(Padur)에서도 지난해 초 같은 프로젝트를 수주해 시공 중이다.
인도국영석유비축공사가 발주한 이 공사는 약 38억루피(미화 7,700만달러)로 SK건설은 인도 현지 업체인 KCT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인도 남서부의 항구도시인 망갈로르에서 북쪽으로 45㎞ 떨어진 파두르 지역에 125만톤의 원유를 비축할 수 있는 지하비축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공사기간은 36개월이다.
SK건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터널발파기술인 '수펙스 컷(SUPEX-CUT)공법'을 개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수펙스 컷은 1994년 7월 특허를 출원을 거쳐 국내 특허는 물론 일본ㆍ미국ㆍ영국ㆍ호주 등 해외에서도 특허를 획득했다. 또 1994년에 국내 신기술(건설 신기술 제14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분착식 다단발파공법인 수펙스 컷은 효율성이 뛰어나 기존 공법보다 훨씬 경제적이며 진동ㆍ소음도 절감돼 친환경적인 공법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이 공법은 현재 국내 터널 공사에서 4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SK건설은 기존의 단순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설계ㆍ시공ㆍ구매) 도급공사 수주 방식을 벗어나 한국 건설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망갈로르ㆍ파두르 프로젝트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 각 국가들의 원유비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인도 외 다른 국가에서의 추가 수주도 이뤄낼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어 성공적인 금융조달, 교통흐름 개선과 문화재 보존을 둘러싼 인허가 문제 등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K건설은 터널 및 지하공간의 설계, 시공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 받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