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벽을 넘지 못하고 지난 달 14일 사퇴한 이후 서울중앙지검장과 각 고등검찰청장 등 고검장이 한명도 없는 지도부 공백이 2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사시기가 언제가 될 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3일 검찰에 따르면 김경한 법무장관과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는 최근 만나 후속 인사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이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끝내고 복귀하는 7일 이후 후속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국 9개 고검장중 차동민 대검 차장을 제외한 8개 자리가 공석인 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지도부 공백에 따른 일선 검사들의 내부 동요 때문에 더 이상 인사를 늦출 경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간부들의 승진로비가 워낙 치열한 데다, 김 내정자의 의견을 반영하다 보니 당초 인사안에서 상당 폭의 수정이 불가피해 인사가 더 연기될 수도 있어 이번 주말께나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검찰 고위인사 조기단행에 반대입장을 끝까지 고수할 경우 국회 청문회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검찰 간부 인사가 지연됨에 따라 일부 간부들은 여름휴가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고, 일선 검사들은 일손을 놓는 등 사실상 수사가 중단되는 등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