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개념 태블릿PC인 아이패드(iPad)의 돌풍이 국내에도 조만간 불어닥칠 전망인 가운데, 만화ㆍ애니매이션 콘테츠를 다량 확보하고 있는 대원미디어가 SKT, KT와 굴지의 IT업체와의 협력 가능성 때문에 몸값이 치솟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미디어는 태블릿PC 확산에 따른 콘텐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SKT와 KT 등으로부터 직간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IT기업들은 대원미디어로부터 케이스별로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지만, 콘텐츠 확보량이 경쟁력을 가늠할 IT기업들로서는 유희왕, 도리에몽, 파워레인저 등의 국내외 만화ㆍ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대원미디어와의 협력이 더 절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태블릿PC 시장이 확산되면 만화ㆍ애니메이션 수요 증가에 따라 대원미디어의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들이 재조명될 전망이다. 대원미디어 등 콘텐츠 업체들은 지금까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콘텐츠를 제공해 왔지만, 포털만 수익을 독식하는 구조여서 빛을 보지 못해 왔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태블릿PC가 확산될 수록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중요성도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아직 통신업체들과 구체적으로 비즈니스 협력모델을 얘기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콘텐츠의 경우 개별적으로 통신업체에 서비스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제휴관계 논의는 아직 진행중이지 않다”며 “그러나 (제휴 논의가 진행될 경우) IT기업들과의 협력이 회사수익에 유리할 지, 아니면 독자적인 시장개척이 유리할 지는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IT기업들과 협력하더라도 인터넷 포털과 같은 모델로는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의 수익성이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원미디어는 설립된 지 33년 되는 국내 최대 만화ㆍ애니메이션 전문업체다. 도라에몽, 파워레인저 등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자체 제작 뿐만 아니라 수입 콘텐츠를 바탕으로 라이센싱, 사업, 머천다이징 사업을 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닌텐도 DS와 위(Wii) 등의 게임기를 수입 판매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닌텐도 게임기 유통이 60%, 유희왕 카드 판매 등의 머천다이징 사업이 20%, 라이센싱 및 콘텐츠 사업이 20%다.
특히 대원미디어의 계열사인 학산문화사와 대원씨아이는 국내 만화 출판간행물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일본 수입만화 시장에서는 70%를 점유할 만큼 만화ㆍ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대량 확보하고 있다.
윤현종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확산에 따른 만화ㆍ애니매이션 수요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콘텐츠를 유무선으로 유통할 준비를 하고 있고, 이로 인한 직접 수익까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대원미디어는 2009년말 기준 100억원의 현금성 자산 및 상장지분, 시가 320억원의 용산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챔프비전을 소유하고 있는 대원방송과 드래곤볼 온라인을 개발한 반다이코리아 등 우량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