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설비투자 더 늘리자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당초 정부 목표인 5%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소비와 투자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그동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걱정거리가 다소나마 해소됐다. 그러나 향후 경제의 생산성과 성장잠재력을 높여 지속적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큰 폭의 설비투자 확충이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투자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년간 두 자릿수의 수출증가가 계속되면서 수출산업에서는 생산설비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설비가동률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에 대한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올해 3ㆍ4분기에는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비 9.9% 증가해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우리 기업들이 지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자증대를 미뤄왔으나 최근에는 일부 노후설비를 중심으로 교체투자 수요가 발생해 투자조정 압력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또한 IT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와 중국 등 신흥 개도국의 추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부가가치 생산설비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ㆍ4분기에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가 20% 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설비투자의 호조세는 내년에도 계속돼 올해와 비슷한 7%대의 증가가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조선산업이 중형 조선소의 설비확충 등으로 10% 이상의 높은 투자증가를 보이고, 최근 2~3년 동안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IT산업은 기저효과 등에 의해 5% 이하의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자동차ㆍ철강ㆍ석유화학 등의 산업도 5~10%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면서 설비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일본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고 수출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설비투자 확충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새해에는 아무쪼록 투자가 활성화돼 내수회복과 수출증대를 촉진하고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달성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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