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뉴욕에서 `열흘만에 5kg 빼는 법` `아파트 단장하기`등의 말랑말랑한 칼럼을 쓰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여성잡지 기자 앤디 앤더슨(케이트 허드슨)은 정치나 환경등에 관한 칼럼을 쓰고 싶지만 편집장으로부터 `그런 글을 쓰고 싶으면 워싱턴으로 가라`는 핀잔만 듣는다. 다음호 편집회의를 하는 날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동료 여기자의 하소연을 듣고 그럴싸한 아이템을 떠올린다.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 갖은 방법으로 데이트를 망쳐 결국 차이는 체험기를 싣자는 것. 이날 술집에서 앤디는 광고회사 직원 벤자민 베리(매튜 매커너히)를 사냥감으로 점찍는다. 한편 벤자민은 회사 대표에게 새로 수주한 다이아몬드 광고를 맡겨달라고 요청했다가 여성의 심리를 모른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열흘 안에 사랑을 얻어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 이때 즉석에서 지목된 상대가 바로 앤디. 앤디는 어떻게 해서라도 벤자민에게 차여야 하고 벤자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앤디를 사랑의 포로로 만들어야 한다. 이들은 서로의 계략을 숨긴채 밀고 당기는 데이트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대한 진심을 알기도 전에 그들의 서로 다른 속내를 알아버리게 된다. UIP가 5월8일 배급할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원제 How to Lose a Guy in 10 Days)`은 진짜 좋아하는 감정을 감추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남녀의 사랑 게임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영화는 서로의 데이트 목적이 달랐지만, 서로의 엽기적인 행동을 보면서 결국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풀어가는 에피소드들이 귀엽다. 앤디는 NBA 챔피언 결정전을 관람하다가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 콜라를 사달라고 칭얼대는가 하면 벤자민이 정성들여 요리한 고기를 앞에 놓고 채식주의자라며거부한다. 벤자민의 방을 자기 마음대로 꾸며놓거나 친구들과의 포커판에 나타나 훼방을 놓기도 한다. 벤자민은 앤디의 정나미 떨어지는 행동으로 몇번의 고비를 넘긴다. 뻔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지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제작자 린다 옵스트의 감각과 왕년의 스타 골디 혼의 딸인 케이트 허드슨의 풋풋한 연기와 매튜 매커너히의 안정된 연기로 화창한 봄날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할 만하다. 감독 도널드 패트리.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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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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