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7·8월 조정거쳐 가을부터 다시 강세"

경기 회복·펀드 자금 유입이 강세장 이끌어<br>주가 급락 가능성 낮고 조정폭은 5~10%선<br>외국인 매도세 곧 진정…8~9월엔 매수기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우리 증시가 7ㆍ8월 조정기를 거쳐 가을부터 다시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와 치솟는 국제유가, 외국인의 매도세가 증시를 위협하고 있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주식형 펀드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 증시는 연내 1,900선을 돌파하고 내년 상반기 중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선진국 증시로 진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숨 고르기 거쳐 선진국 증시 진입 본격화한다=거칠 것 없이 상승하던 국내 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 고점(1,807.85포인트) 대비 3.56% 하락하며 상반기를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5.03% 내렸다. 리서치센터장들은 7ㆍ8월은 이 같은 숨 고르기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여전한데다 신용거래 규제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이다. 또 외부 여건도 글로벌 금리 인상,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후폭풍 우려에 중국의 긴축 속도도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고 국제유가와 환율 또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그렇지만 증시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조정폭을 최고가 대비 5~10% 수준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코스피지수는 1,70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라도 1,650선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조정이 끝나는 3ㆍ4분기 말부터 다시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4ㆍ4분기에는 연중 최고치에 도달, 코스피지수가 무난히 1,9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도 850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지수 최고치로 2,030포인트를 제시한 김영익 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회복으로 기업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외국인의 매도세도 진정돼 4ㆍ4분기에 주가가 고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지수 예상치는 상반기 고점 대비 5~10% 정도 높은 것이다. 상반기 21.5% 상승한 우리 증시가 또 다시 상승하면서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 수준인 15배까지 오르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 개선, 펀드 유입이 강세장 이끈다=하반기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무엇보다 기초체력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펀드로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는 1ㆍ4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이익 개선추세도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정보기술(IT)주가 화려하게 부활해 증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 등은 이미 2ㆍ4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가 증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6월 말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펀드 자금은 매일 2,000억~3,000억원씩 유입됐다. 월간 기준 유입액이 사상 최초로 7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간접투자가 새로운 투자문화로 자리잡고 있고 하반기 지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계속적인 ‘팔자 행진’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들은 6월 한달간 무려 6조5,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코스닥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760억원어치를 순매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은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352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에 기록한 사상 최대 누적 순매도 기록인 3조5,371억원에 불과 19억원 뒤진 사상 두번째 기록이다. 그러나 리서치센터장들은 단기 급등한 한국 증시에 대한 차익실현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본격화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하반기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1조~3조원 수준에 머물고 이르면 오는 8~9월에는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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