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가치주펀드를 제치고 성장주펀드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이후 민간소비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IT산업 호조와 2006년 월드컵 특수로 인한 대외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도 최근 경쟁적으로 성장주펀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내년 성장주펀드 시대= 한국증권이 성장주 30개 종목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내년 10월께 성장주펀드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 2배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주펀드는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대표적인 상품은 미래에셋증권의 인디펜던스펀드 등으로 편입종목군은 삼성전자, 신한금융지주, 대우건설 등 ITㆍ금융ㆍ건설주 등이다. 반면 가치주펀드는 현재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의 평가가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한국증권의 ‘거꾸로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주가가 낮은 중소형주 등이 주로 편입되고 있다. 성장주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4가지다. 내수회복과 중국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월드컵특수에 따른 수출호조, IT산업 부활 등이다. 여기에 간접투자 확산, 연기금 의 주식 확대, FTSE 지수 편입 등에 따른 수급호조도 성장주 주가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임태일 한국증권 상품기획부 부장은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매출과 이익성장률이 강한 성장주들이 내년에는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호 랜드마크자산운용 마케팅팀 차장도 “지금까지는 가치주 펀드가 좋았지만 앞으로는 성장주 펀드가 뜰 것”이라며 내다봤다. ◇성장주펀드 설정 이어져= 자산운용사들의 성장주펀드 설정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부자아빠 성장A 펀드’ 주식형과 주식혼합, 채권혼합 3종을 내놓았다. 이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반면 이익 증가폭이 큰 성장주를 발굴해 집중 투자하게 된다. 우리자산운용도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성장주 펀드인 ‘우리코리아블루오션 주식펀드’를 대표 펀드로 출시했다. 출시 한 달여가 지난 이 펀드에는 현재 2,6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또 랜드마크자산운용도 이 달 초 성장주 펀드인 ‘랜드마크코아주식투자신탁’를 선보였다. 인디펜던스주식펀드와 디스커버리주식펀드 등 성장주펀드를 앞서 시장에 내놓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미래에셋은 기존 펀드를 가지고 내년에도 간접상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권순학 미래에셋투신운용 마케팅팀 이사는 “내년에도 미래에셋은 기존 펀드를 위주로 끌고 갈 방침”이라며 “자산운용에서는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 투신운용에서는 솔로몬주식펀드를 계속 키워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