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우중 前회장 '명예회복' 시동?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립 42주년 기념식’에 밝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SetSectionName(); 김우중 前회장 '명예회복' 시동? 대우 해체후 첫 창립기념식 참석 "고맙다, 미안하다"일각선 "사업재개" 관측도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립 42주년 기념식’에 밝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고맙다. 미안하다. 1년 정도 몸을 추스르고 앞으로는 자주 보도록 하자.” 지난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처음으로 20일 그룹 창립 기념식(42주년)에 모습을 나타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짧은 인사말을 하면서 목이 메었다. 이날 행사는 옛 대우그룹 임원 모임인 ‘대우인회’ 주최로 남산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김 전 회장을 비롯, 정주호 전 대우자동차 사장(대우인회 회장),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이경훈 전 ㈜대우 무역 부문 회장, 김재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 ‘대우맨’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호텔 주차장쪽 입구를 통해 양쪽으로 부축을 받으면서 오후7시40분께 힐튼호텔에 들어섰다. 김 회장은 최근 김수환 추기경 조문 등 외부 활동이 잦아지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추기경에게는 도움을 많이 받아 조문했다”면서 “지금은 활동보다는 베트남ㆍ태국ㆍ중국 등 따뜻한 나라에서 요양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기시도 소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요양ㆍ휴식 등 우선 몸을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안색은 비교적 건강해 보였으나 목소리는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작았다. 김 전 회장은 행사장에 입장해서는 대우인회 멤버들에게 “고맙다. 미안하다”는 짧은 인사말을 하며 목이 메었다. 이어 “1년 정도는 몸을 추스르고 앞으로는 자주 보도록 하자”고 말했다. 10년 만에 김 전 회장이 참석한 만큼 이날 대우인회 멤버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옛 대우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10년 만에 김 전 회장과 창업 초기부터 함께 일하던 멤버들이 모여 젊은 시절 밤을 새워 일하던 때를 회상했다”면서 “당시로서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경영을 주창했던 대우그룹의 꿈을 그리워했다”고 설명했다. 대우맨들을 중심으로 그룹과 김 전 회장에 대한 명예회복 작업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참석자는 “외환위기로 인해 대우그룹은 해체되고 김 회장은 실패한 경영자로 낙인 찍혔다” 며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다시 글로벌 위기를 맞은 지금 과연 대우의 몰락이 대우의 잘못인지, 정부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지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김 전 회장은 세계화를 선도하며 고도성장 시대를 이끌었던 창업 세대 중 유일한 생존자인 만큼 한국기업사를 위해서도 반드시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는 대우그룹과 김 전 회장의 명예회복을 ‘사업재개’의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우인회가 김 전 회장의 명예회복을 서두르는 것은 김 전 회장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공사 차원이라는 것이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예전 같은 규모는 아니더라도 김 전 회장과 옛 대우 임원들이 다시 뭉쳐 사업을 시작할 여력은 언제든 충분한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명분이 문제인 만큼 명예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정작 대우인회는 김 전 회장의 행사 참석에 특별한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선을 긋고 있다. 옛 대우그룹 고위관계자는 “김 전 회장과 대우인회 멤버들의 감회야 남달랐지만 이날 행사는 옛 동료들이 모여 그저 식사 한끼 함께 한 것뿐”이라면서 “사업 재개는커녕 명예회복 작업을 시작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전 회장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민형사상 문제가 남아 사업재개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큰 수술을 세번 이상 받는 등 건강상의 이유로도 다시 사업일선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참석자는 “마음이야 예전처럼 맘껏 일해보고 싶지만 꿈과 현실은 구분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김 전 회장과 옛 대우인들의 명예회복만 이뤄져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