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남미시장 진출 전략에 차질 불가피
그 동안 미국 시장을 놓고 경쟁 관계를 보여온 중국과 멕시코가 이제는 `전략적 제휴`관계로 급진전될 전망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방미에 이어 12일 멕시코를 방문, 비센테 폭스 대통령과 양국간 투자활성화 협정 체결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간 이번 논의는 궁극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경제부는 원자바오 총리의 멕시코 방문과 관련해 최근 중국 기업의 대(對) 멕시코 투자 상담이 급증 추세에 있어 멕-중국간 투자협정이 필요한 단계라고 밝히며 중국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멕시코가 저임금을 무기로 한 중국의 대미 수출 공세를 고려, 그 동안 중국의 WTO 가입을 반대해 온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 멕시코는 최근까지 중국산 신발ㆍ의류 등에 수백 %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 경계령이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멕시코를 둘러싼 최근의 환경 변화는 북미는 물론 중남미시장 공략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전략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일본은 현재 멕시코와 12차 FTA 협상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고가시장은 일본에, 저가시장은 중국에 내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