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생활물가 폭탄' 곳곳에

전기요금 인상 초읽기…장바구니 물가 압박 커져<br>6월 생활물가지수 7%로 소비자물가 앞질러


물가 급등으로 서민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물가 폭탄은 향후에도 곳곳에서 터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반에 파급력이 막대한 전기요금 인상이 시간문제로 다가왔고, 초고유가는 고공비행을 지속해 7%에 이른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 강한 상승 압력에 처하게 됐다. 배럴당 150달러에 바짝 다가설 정도로 초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수입가격 역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LPG 수입가격이 오르면 수입업체들은 원가상승분을 반영해 국내 LPG공급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7월 LPG 수입가격은 톤당 프로판가스 905달러, 부탄가스 95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보다 프로판가스는 톤당 10달러, 부탄가스는 30달러 오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8월 국내 LPG공급가격은 수입가 추가인상과 환율 등을 고려할 때 ㎏당 20원∼30원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LPG 판매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유가가 지칠 줄 모르고 오르면서 휘발유ㆍ경유 등 기름값도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초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의 최후 보류였던 전기요금 역시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하고 수도 요금 역시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전기 수도료는 연내에 부분적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에 비해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크게 싸 과소비되는 측면마저 있었다” 며 “전기요금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의 현실화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에 피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전기 요금이 오르면 경제 각 분야에서 연쇄적 가격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당장 각 가정의 에너지비용이 오르고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 기업의 원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생필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입물가가 급등하자 현대경제연구원은 5월까지의 상승분만으로 향후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지난 4~5월 중 수입물가는 월평균 38% 상승했고 이로 인해 향후 3년에 걸쳐 매년 3.7%포인트의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 물가상승률 2.4%를 기준으로 당장 올해부터 6.1%까지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6월 한 달 사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가까이 오른 사실은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이미 5%대에 올라선 소비자 물가지수는 더욱 강력한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 더욱이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 심각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5%를 기록했지만 생활에 자주 쓰이는 품목 152개를 떼내 계산한 생활물가지수는 7.0% 올라 물가상승이 서민들의 생활에 더 큰 타격을 미치고 있음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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