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7 "글로벌 경제하강 방지 조속한 조치 필요"

美이어 英등 금리인하 잇달을듯<br>OPEC등 산유국에 증산도 촉구<br>국부펀드 투명화 방안등 의제로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의 하강을 막기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의 이 같은 합의는 지난달 미국이 두차례에 걸쳐 홀로 금리를 인하한 조치를 다른 선진국들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영국은 미국에 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공조 체제를 형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7 회의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응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G7은 공동성명에서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미국 주택시장 침체, 원자재 및 곡물가격 급등, 일부 국가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개별적으로나, 공동으로 적절히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서브프라임 문제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중앙은행이 협조해 시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각국 금융기관의 정확한 모기지 손실 공시와 신뢰회복을 위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의 참가국들은 올 들어 뉴욕 선물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유 가격의 급등이 세계 경제의 불안 재료가 되고 있는 점을 중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산유국에 증산을 촉구하는 문안도 성명에 포함시켰다. 성명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하기 위한 주요 선진국 정부의 메시지로서 G7 회의에서 세계 민간 금융기관에 자율적인 증자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그만큼 심각함을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이미 경기부양을 위한 주요 국가들의 금리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5.25%로 하향 조정했고 이날 금리동결을 선언한 ECB도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유로존 지역의 성장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의 마크 카니 총재도 9일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성명에서 개별 국가들의 시장 상황을 반영, 구체적 정책협조 등을 제시하지 않은 점이 한계이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의 후퇴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도쿄 G7 회의에서는 금융시장 안정 외에 ▦세계 경제의 현상과 전망 ▦기후변동 문제 ▦국부펀드 투명화 방안 ▦재정상태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아프리카 개발 문제 등도 의제로 논의됐다. 특히 오는 7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지구 온난화 문제와 관련, 미국과 일본ㆍ영국이 중심이 돼 개발도상국의 환경대책을 지원하는 국제기금의 설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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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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