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과 명분에 집착하는 관념적 노동운동의 낡은 틀을 깨고 제2의 민주노동운동 실천을 바라는 현대자동차지부 노조원들의 바람을 반드시 현실화할 것입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의 제3대 지부장에 선출된 이경훈(49) 당선자는 '7전8기'를 이룬 소감을 노조원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대신했다.
그는 이번 당선에 대해 조합원들이 "투쟁보다 안정을, 명분보다 실용을, 중앙보다 현장을, 관념보다 개혁을 선택한 것"이라며 "피폐화된 노조를 정상화해 임단협을 연내에 타결하고 현실을 직시한 주간연속 2교대 등을 추진해 현대중공업과 기아자동차에 비해 뒤처진 10년 성과를 되찾아오라는 강력한 요구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이념과 명분에 집착해 현장과 동떨어진 생색내기식 파업으로 귀족노조로 매도 당하고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는 기존의 낡은 방식의 민주노조운동이 아니라 조합원과 소통하고 정파를 초월해 주민과 상생하는 제2 민주노조운동을 실천하라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와의 관계 재정립에 대해 이 당선자는 "조합원들이 현장을 무시하는 잘못된 금속노조를 확 바꿔 현대차 노조가 스스로 고용을 지켜내고 우리 몸에 딱 맞는 한국적 금속 산별노조로 탈바꿈시키라는 주문을 한 것"이라며 "산별노조가 완성될 때까지는 교섭권•파업권•체결권을 기업지부에 과감히 위임해 스스로 고용과 노동조건을 지킬 수 있는 노동현장 중심의 한국적 산별노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올해 임단협 연내 타결에 주력하는 한편 주간2교대를 전면 재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고 조합원 4만5,000여명의 평생고용을 지키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