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급등… '주가 양극화' 심화

IT·자동차등 수출주 지속적 수혜 기대<br>내수주는 원가상승 부담 악재로 '울상'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출주와 내수주 간 ‘양극화’가 심화될 조짐이다. 정보기술(IT)와 자동차 등 수출업종은 호재로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되지만 내수 중심의 소비재들은 원가 상승 압력이 증가하면서 악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서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에 비해 23원이나 오른 1,049원으로 마감하자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환율급등이 IT와 자동차 등 수출중심의 기업들에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환율이 지난 2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ㆍ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항공과 정유업종을 비롯한 내수주들의 경우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인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 이효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급등은 수출주와 내수주 간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대기업과 수출중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환율상승이 지속될 경우 업종별 양극화를 넘어 수입가격 상승이 가격에 전이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증가해 경제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우리 증시의 상승 탄력을 저해하는 ‘악재’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금리를 동결한 이유도 결국 이 같은 물가 부담의 우려가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환율상승은 원자재 수입가격 증가 등 인플레이션의 요소”라며 “이는 결국 증시의 상승 탄력을 둔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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