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되돌아본 박석원의 '조각 인생 45년'

10일부터 초토·적의9117 등 전시


중견 조각가 박석원(67)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45년 작업을 정리하는 개인전 ‘적(積)+의(意)를 10일부터 연다. 우리나라 추상조각을 대표하는 그는 1968년 추상조각 ‘초토’로 국전에 수상하면서 국내 예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겪었던 한국전쟁의 상처와 폐허에서 비롯된 삶의 허무를 자연의 본성으로 풀어냈던 ‘초토’는 통념적인 구상조각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한국의 현대추상조각을 개척한 그는 특정 소재와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생각하며 조각을 통해 자연의 본성을 이해하려 했다. 쇠와 돌을 자연스럽게 잇고 붙여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돌을 마치 나무조각처럼 자르고 쌓아 돌의 일반적인 관념인 육중함 대신 유연함을 빚어내기도 했다. 회화ㆍ사진 등 인기 장르에 가려 관심을 끌지 못했던 국내 예술계에 그의 전시는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갤러리는 기대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초토(蕉土)’에서 ‘적(積)’ 그리고 ‘적의(積意)’ 등으로 주제가 변화했고, 기교적인 면에서는 쪼개고 다시 붙이는 분절과 결합으로 바뀌어왔다. 전시에는 쇠ㆍ돌ㆍ나무 등 다양한 소재로 빚은 그의 작품을 선보인다. 화강석을 쌓고 자르는 반복과정을 통해 ‘인간과 자연과의 교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적의9117’, 마천석과 스테인레스 스틸을 절묘하게 섞어 빼어난 조형미를 완성한 ‘적-대7921’ 등 초기작 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27일까지.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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