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임대업 등 부동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코스닥기업이 이달들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사업목적을 바꾸겠다고 공시한 82개 기업 가운데 부동산 관련업종을 사업에 추가한 회사는 모두 19개로 전체의 23.2%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2개 회사만이 부동산 부문을 사업 목적에 포함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16개사가 부동산과 관련된 내용을 사업 목적에 집어넣었다.
이들 중에는 매립지 재정비나 정화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어 부동산 개발이 기존 영업과 무관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어서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5일 `부동산 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A사를 비롯한 많은 회사들은 `사업 확장 예상에 따른 목적사업 추가'나 `신규 사업 진출', `경쟁력 강화' 등을 사업목적 변경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 손실 위험을 줄이거나 나아가 `재테크'에 나서기위한 포석으로 회사 정관에 부동산 관련 내용을 끼워넣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게 벤처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소규모 벤처회사의 임원이었던 B씨는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영업손실을 부동산 매각으로 만회했다'는 '성공사례'가 잇따르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부동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