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식의 미술관

■ 이주헌 지음, 아트북스 펴냄<br>미술품을 감상하는 30개의 키워드


누드화 하면 대부분 여성의 벗은 몸을 떠올리지만, 그 대상이 주로 남성이던 때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다. 그리스의 조각을 보면 남성의 벗은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 많은 데 당시 인간의 범주에서 남성이 주체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식을 바탕으로 그리스 조각을 본다면 작품은 새롭게 다가온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작품 설명이 없다면 미술 작품처럼 불친절한 예술장르는 없을 것이다. 작품의 형상이 한 장면으로 그치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보는 사람의 지식에 따라 단편 소설이 될 수도 있고 장편 소설이 될 수도 있다. 미술평론가로 인기 높은 저자는 "그림 만큼 풍성한 지식의 보고는 없다"며 "미술작품 감상은 직관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지식의 양이 많다고 혹은 관람의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서 직관력이 키워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순간적인 감성이 더해지면 자신만의 눈으로 작품을 느낄 수 있게 되며 그 단계에 이르면 직관력은 점점 커지게 된다. 책은 '천사상''누드''오리엔탈리즘' 등 30개의 키워드로 미술 이야기를 풀어낸다. 창작 양식과 기법, 미술사, 정치ㆍ사회적 사건, 역사적 이슈, 시장, 작가를 둘러싼 시공간 등의 주제를 180여점의 도판을 곁들여 설명해 미술의 폭과 깊이를 넓혀준다. 속도전이 벌어지는 경영현장에서 직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한정된 시간에 판단을 해야 하는 경영자에게 직관은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술 작품 감상이 취미라면 다양한 각도에서 그림을 볼 수 있는 지식을 쌓아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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