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1(월) 09:25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국내 자금시장에서는 은행대출금리와 회사채수익률의 위험프리미엄이 역전되고 고질적이었던 금리의 短高長低 현상이 소멸되는 등 선진국형의 새로운 거래행태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21일 환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은행대출금리와 회사채수익률을 국채(국민주택채권 1종) 수익률로 차감한 위험프리미엄은 지난해까지도 회사채가 높았으나 지난 7월에는 대출금리가 회사채수익률을 추월했다.
지난해까지는 은행대출금리는 기업의 신용위험과 수신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낮게 적용돼 위험프리미엄이 회사채에 비해 낮았으나 올들어 금융기관의 회사채보증이 중단되고 신용위험이 높아지자 회사채 시장에는 우량대기업채권을 중심으로 거래가이뤄지면서 오히려 평균적인 투자위험은 하락했다.
이에 비해 은행의 대출대상은 우량과 비유량기업의 혼재돼있어 평균적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졌으며 대규모 부실채권 발생의 영향으로 지난 7월에는 대출금리의 위험프리미엄이 회사채 수익률을 초과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은행대출보다는 회사채발행을 통해 직접 자금을 조달하게되고 은행들도 대출보다는 회사채 투자 등 투자행위를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은행으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등 선진국 형태의 자금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2년부터 나타났던 단기금리가 장기금리에 비해 높아지는 금리역전 현상도 소멸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아야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고도성장과 그에 따른 활발한 투자의 결과 부채비율이 높아진 기업의 단기자금 수요가 매우 컸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단기금리가 크게 높아졌었다.
이에 비해 회사채는 금융기관의 보증채가 대부분이어서 신용위험이 낮았고 금융시장 개방이 추진되면서 장기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에 회사채 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 이른바 단고장저라는 금리역전 현상이 국내 자금시장의 특징으로 자리잡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불안의 영향 때문에 기업의 투자위험과 금융기관의 퇴출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단기자금 조달능력을 강화하는 재무전략을 취하게 되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신용을 평가하는 지표로 단기현금흐름을 중시하게 되면서 단기자금시장에 과거보다 더욱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높아진 경제활동 위험과 보증확보의 어려움, 금융산업 성장에 따른 금융채발행증대로 장기채의 금리는 상승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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