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거래소 상장기업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코스닥 등록기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이 3월 결산법인의 지난 회계연도(2002년4월~2003년3월)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69개 상장기업 가운데 전기와 비교가 가능한 61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95% 감소한 29조6,560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7.77% 감소한 4,42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61.62%ㆍ84.80% 줄어든 5,693억원ㆍ2,46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3월결산 19개 등록기업은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2.7%가 증가한 8,156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적자에서 각각 177억원ㆍ23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업종 영업실적 크게 감소= 금융업종은 증시침체와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증권업종이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보험업종도 순이익이 무려 45.3% 감소했다. 증권업종의 경영이 악화돼 대우증권ㆍ현대증권ㆍ한화증권 등의 순손실 규모가 컸으며, 동원증권ㆍ교보증권ㆍ신흥증권 등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의 증시 침체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수수료 수익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상품 유가증권 평가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지난 해 보다 213.1% 늘어난 420억원으로 순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세종증권도 파생상품 거래 증가로 52.7% 증가한 2,038억원 기록했다.
◇제조업은 순이익 증가=거래소 제조업 24개사의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70.48% 줄어든 439억원에 그쳤지만,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어업을 제외하면 실질 순이익이 전년대비 13.5% 늘어난 1,650억원으로 분석됐다.
대양금속과 국제약품공업 등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양금속은 내수판매와 수출 호조로 지난해 매출액이 1,169억원에 달해 지난 2001년보다 66.7%증가했으며, 국제약품은 50.2%, 한국금속공업이 41.4% 늘어났다. 이밖에 코리안리ㆍ유유 등도 각각 25~38%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일약품(70.5%)과 한국주철관공업(59.8%)ㆍKEC(51.7%)ㆍ일동제약(46.3%) 등도 순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적자전환사는 14개사에 달한 반면 흑자전환사는 5개사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흑자전환사 중 대양금속만 매출증가에 따른 실적증가세를 보였을 뿐 이화산업ㆍ스타리스ㆍ한국개발리스 등은 채무면제 이익 등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대림수산은 1,058억원, 오양수산은 153억원의 순손실을 보이면서 적자전환 했다.
◇코스닥 흑자전환=코스닥 3월 결산법인 19개사 중 순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11개사였으며, 8개사(적자지속 2개사, 적자전환 6개사)는 적자를 냈다.
비금융업 14개사 중 덴소풍성ㆍ대웅화학ㆍ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 5개사 중에서는 한국캐피탈이 경남리스와 합병으로 순이익이 185% 증가, 금융업 전체 순이익이 흑자전환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성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 국제엘렉트릭으로 매출액이 2001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24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수익성이 가장 좋은 기업은 덴소풍성으로 영업이익이 1억5,000만원에서 30억원으로 1,947%나 늘었다. 덴소풍성은 순이익 역시 47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952% 증가했다. 이는 풍성전기에서 기업분할돼 새로 설립한지 3년째로 접어들면서 신규 업체의 특성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에스씨디는 부채비율 24%로 안정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희영기자,김상용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