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들이 미국 내 기업에서 인턴생활을 하며 영어실력도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도입된 미국대학생연수취업(WESTㆍWork, English Study and Travel) 프로그램이 오는 3월11일부터 시행된다.
스탠리 콜빈 미 국무부 교육ㆍ문화담당 부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WEST 프로그램의 첫 대상자들이 3월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뒤 3월 하순 또는 4월 초에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측은 이를 위해 국내 대학생들의 토익ㆍ토플ㆍ대학평점ㆍ대학추천서 등을 토대로 제1차 WEST 프로그램 대상자 300명을 선발해놓은 상태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미국에 도착해 지정된 어학연수기관에서 연수를 마친 뒤 마케킹ㆍ무역ㆍITㆍ컴퓨터엔지니어링ㆍ관광ㆍ외식산업 등 각 분야의 기업에 취업해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콜빈 부차관보는 연내 추가로 1,000명을 더 선발할 예정이며 이 제도가 일시적인 사업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어학연수 후 인턴취업이 보장돼 있지 않은데다 인턴 보수도 매우 낮아 사실상 자비유학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론이 제기돼 이 프로그램이 정착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WEST 프로그램 도입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