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경제회복서 낙오우려”

한국만이 유일한 예외` 10년 불황에 허덕이던 일본을 포함, 아시아 각국이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한국만은 소비지출 부진과 기업 설비투자 악화로 동반 회복 대열에서 낙오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외 언론 및 경제전문기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대부분 아시아국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고삐를 잡는데 성공함으로써 그 동안 큰 타격을 받았던 내수와 관광산업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이 지역 경제에 뚜렷한 호전이 예상되지만 한국만은 이 같은 훈풍을 타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특히 과도한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소비지출이 부진할 수 밖에 없어 이들 나라를 뒤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 경기 전망사 IDEA 글로벌의 폴 쉬미크는 “7월 아시아 지역의 경제 지표는 이 지역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나 한국만은 유일한 예외”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의 수출은 성장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 부진을 상쇄할 만큼 충분치는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 것이 내수 위축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면서 기업 또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투자 위축이 앞으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유나이티드 오버시 은행의 리서치 결과를 전했다. 다우존스통신 역시 최근 한국 경제가 소비지출 부진과 기업 설비투자 악화로 하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다이와 증권은 한국이 일본과 같은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낮지만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신용카드 버블 붕괴가 민간소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기예측기관 ECRI는 얼마전 한국 경제가 ▲가계부채 ▲투자위축 ▲금융시장 왜곡 등의 원인으로 지난 4월 이미 침체에 들어갔으며 과거의 침체기보다 기간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경제 지표 외적 부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한국 경제의 복병은 북한 핵과 노조 문제 등 크게 두 가지라고 지적한 후 이들 문제는 외국인의 직접투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의 아시아경제 컬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아시아 선두권인 한국 경제가 전투적 노조의 제물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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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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