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EU정상, 위안화 절상 공방

EU 집행위원 "무역적자 해소 협조해야" 압박에<br>원자바오 총리 "2년동안 9.8%나 높아져" 반박


中·EU정상, 위안화 절상 공방 유럽은행 총재 "2년새 유로화 대비 8% 절하" 주장에원자바오 "달러엔 9.8% 높아져…변동폭 점진 개선"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정상들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중ㆍEU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28일 중국과 EU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유럽연합 의장국인 포르투갈의 조제 소크라테스 총리,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위원회(EC)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의를 열어 '동반자관계 및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기후ㆍ에너지ㆍ무역불균형ㆍ환율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을 둘러싸고 양측은 견해차를 드러냈다. EU측은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화가 보다 빠른 속도로 절상돼야 한다며, 중국측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005년 이래 위안화는 유로화에 비해 8% 절하됐으며 이 기간 중국은 유럽과의 무역에서 흑자 증가율이 20%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중국은 2005년 7월 위안화 가치를 미국 달러대비 2.1%절상했으며, 이후 위안화는 9.8%나 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하면서 EU측의 예봉을 피해갔다. 원 총리는 그러나 "시장의 기능을 확대하면서 환율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점진적으로 환율 변동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탄력적인 태도도 보였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유럽과의 무역에서 94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의 전체 대외무역흑자의 절반에 해당한다. 중국 전문가들은 유럽의 위안화 절상압박에 대해 반대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의 하지밍(哈繼銘) 수석경제학자는 "중국제품의 수입비중이 높은 현실에서 위안화 절상은 수입제품 가격을 올려 자국 물가상승과 통화팽창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위안화의 급속 절상은 중국과 유럽 모두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23일 달러당 7.3992위안으로 사상 처음으로 7.4위안을 돌파한 이후 27일 7.3872위안까지 절상됐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올들어 미달러화에 대해 5.5% 절상됐지만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11%의 절상률을 보여 위안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절하됐다. 입력시간 : 2007/11/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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