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3.4분기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에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1.4% 증가해 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분기성장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 블룸버그가 24일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16개 국내외 은행.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GDP 증가율을 전망한 7명이 제시한 수치의 중간이 1.4%(이하 계절적 요인감안)로 나왔다면서 이것이 지난 2003년 4.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지적했다.
전분기 대비 GDP 증가율은 지난 2.4분기에는 1.2%, 1.4분기에는 0.4%를 각각 기록했다. 3.4분기 GDP 통계치는 25일 오전 8시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전년동기비 증가율은 3.4분기에 4.3%를 기록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수치의 중간이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덕수 부총리겸 재정경제장관은 지난7일 3.4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동기비 4-5%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2.4분기의 전년동기비 증가율은 3.3%였다.
블룸버그는 올해 전체의 GDP 성장률이 3.8%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예산처는지난 9월 27일 GDP가 올해 3.8% 성장한 후 내년에는 성장폭이 5%로 확대될 것으로내다봤다.
조사에 응한 애널리스트들은 감세와 그간의 저금리 추세가 3.4분기의 소비 증가를 부추겼다면서 한 예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9월중 총매출이 지난 3년여 사이 최대 증가를 기록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 투자자들이 아시아 3위 경제국인 한국이 지난 1.4분기에 근 2년의 침체에서 헤어난 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수석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근 3년만에 처음으로 소비와수출이 동시에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외국) 투자자들도 이런 점을 감안해 지난 5월부터 (한국)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고유가가 큰 부담이라면서 한국의 주요 수입원유인 두바이유값이 올해만 약 60% 올랐음을 상기시켰다. 두바이유는 지난 9월 1일 배럴당 기록적인 60.25달러에 달했다. 한국의 원유수입 대금은 지난 9월 한해 전에 비해 무려 67%나 뛰었다.
블룸버그는 고유가 때문에 인플레 부담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3.5%로 인상한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또다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