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예술작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아트(Art)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영업공간을 갤러리처럼 꾸며 그림 등 예술품을 전시할 뿐 아니라 ▦미술품 투자 강좌 개설 ▦투자 중개 등을 통해 거액 자산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 이미지와 부합하는 ‘하나콜렉션’ 작가 리스트를 마련한 후 이들의 작품을 본점 및 전국 620여개 지점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점은 물론 지점도 갤러리처럼 꾸밀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예술품 투자 전반에 걸쳐 컨설팅해주는 ‘하나아트뱅킹 자산종합관리제도’도 마련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과거 한국투자금융 시절부터 미술품을 꾸준히 수집, 현재 3,700여점의 서화류를 소장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골드앤와이즈아트페어’라는 이름으로 전국 17개 프라이빗뱅크(PB)센터에서 기획전시회를 여는 동시에 작품도 판매한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9월부터 경향갤러리와 협약을 맺고 작품을 전시ㆍ판매하는 갤러리뱅크를 수도권 9개 PB센터에서 운영 중이며 조만간 이를 지방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9월 평창동 지점 2층 영업장에 ‘로즈갤러리’를 개관한 후 원로 및 신진작가의 작품을 고루 전시하고 있다. 로즈갤러리를 통해 김흥수 화백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고객들이 미술품 투자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전문가를 초청, 강연을 마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경매전문회사인 K옥션과 제휴를 맺고 VIP 고객을 위한 미술품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영국 파인아트펀드의 필립 호프만 최고경영자(CEO)를 초청, 아트 강좌를 열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돈 되는 그림’이라는 주제로 미술평론가의 아트 재테크 강좌를 매달 열고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PB 직원들을 대상으로 ‘미술감상법과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잠실롯데 PB센터의 심재오 부장은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미술품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