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이 남북 교류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이 달부터 수산협력, 철도ㆍ도로 협력 등 크고 작은 회담이 잇달아 개성에서 열린다. 오는 9월엔 남북경협사무소가 설치되는 등 남북 경협의 마당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사업으로 ‘제조업’이 발전하는 데 이어 사람과 물자까지 빈번히 이동하면 개성은 북한 경제개발을 이끄는 특구이자 남북경제공동체의 핵심도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남북은 12일 끝난 ‘제10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7월부터 개성에서 수산협력 실무협의회를 시작으로 9~10월에 개성공단 건설 실무접촉, 경제협력제도 실무접촉 등을 계속 갖기로 합의했다. 개성에 각종 회담이 몰리는 이유는 서울과 지리적인 인접성이 뛰어나기 때문. 서울에서 출근해 회담을 마치고 퇴근이 가능할 정도다. 더욱이 배후지가 넓고 값싸고 우수한 인력도 풍부해 기업도시로도 적격이다. 정부는 개성을 수도권 지역과 연계해 제조업 중심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남북경협의 활성화로 각종 회담이 계속 이어질 경우 개성은 기존의 제조업중심에서 행정ㆍ비즈니스 기능을 더해 고부가가치형 산업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성 모델이 성공할 경우 북한 전역으로 경제개발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개성공단 제품의 남한산 인정 등 난관만 넘을 경우 개성의 미래는 탄탄대로다. 고려왕조의 고도였던 개성이 600년 만에 한반도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