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일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제발 대선에서, 대선판에서 한 발짝 비켜서 계셔주십사 청을 하고 싶다”고 각을 세웠다.
손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 대통령이 지난 8월31일 한국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축하연설에서 자신을 비판한 것과 관련, 강한 어조로 노 대통령을 성토했다.
노 대통령이 당시 축하연설에서 “요즘 정치를 봐라. 가관”이라고 지적한 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틀린 것이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그쪽에서 나와서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줄서서 부채질하느라 바쁘다.
YS는 건너가면 안 되고 그 사람은 건너와도 괜찮으냐”고 언급,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후보와 손 후보를 지지하는 범여권 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한 데 대한 적극적인 응전인 셈이다.
■ 김대중 전 대통령, 2년5개월만에 미국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12박13일의 일정으로 이희호 여사와 미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내셔널프레스클럽(NPC),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의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 6자회담과 2차 남북 정상회담, 한반도 문제, 동북아 정세, 한미관계 협력 증진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방미는 지난 2005년 4월 미국 아시아재단의 초청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후 약 2년5개월 만이며 해외 방문은 5월 베를린 자유대학이 제정한 제1회 자유상 수상을 위해 독일에 다녀온 뒤로 4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 靑 "김원장 최고책임자로 간것"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일 김만복 국정원장이 아프가니스탄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현지를 방문한 것과 관련, “피랍사태 해결의 중대한 고비를 앞두고 피랍자 석방을 하루라도 앞당기고 전원 석방을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채널의 활용을 위해 정보 라인의 최고책임자로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김 원장이 이미 파견됐던 외교부 고위관리들과 협력해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상황을 관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청와대가 김 원장의 아프간행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청와대 관련 부서에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 내부에서 원장이 직접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김 원장이 직접 가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이 같은 뜻을 안보실에도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