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냉각에 따른 소비위축, 생산감소 등으로 급격한 둔화를 보이면서 FRB가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었지만, 최근 거시경제지표 호전과 미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로 FRB가 현행 금리를 오랫동안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12월 중순 이후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 실적이 비교적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택시장 급랭 및 제조업 위축 우려감도 크게 줄어들었다. 에너지 가격 안정과 견조한 개인소득 증가, 견실한 기업수익 등이 여타 경제 제약요건을 상쇄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USA투데이가 이날 월가(街) 애널리스트 5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7%가 미국경제의 연착륙을 이유로 올해 상반기까지 FR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8%로 보고 있다.
알프레드 브로더스 전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향후 6개월간 금리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로더스 전 총재는 "미 경제가 경기둔화 또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적은 균형상태에 들어섰다"면서 "앞으로 6개월 또는 그 이상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 바로미터인 12개월 평균 근원 개인소비지출( PCE)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이는 FRB의 금리인상을 막을 것"이라며 "1월 고용지표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FRB가 단기간 금리를 낮춰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잘 제어되고 있는 상황에서 FRB가 가장 우려했던 경기둔화 신호마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FRB가 금리인하 대신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