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가 아닌 사람들은 골프를 야구와 곧잘 비교한다.
야구선수는 시속 150킬로미터로 날아오는 야구공도 치는데 가만히 서 있는 골프공 때리는 게 도대체 뭐가 어렵냐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이에 대해서는 세 가지 측면으로 대답할 수 있다.
첫째 골프 스윙은 2차원적인 모션이 아니라 3차원적인 모션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 지면에 있는 공을 때리기 위해서는 지면과 수직도 수평도 아닌 비스듬한 평면을 따라 골프 스윙을 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지면과 수평에 가까운 야구 스윙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수준의 정밀한 근육 컨트롤 능력이 필요하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말하면 야구의 경우 스윙을 일으키는 팔, 허리, 어깨 각 근육들의 오차가 서로 `더해져서` 나타나게 되지만 골프는 이들 근육들이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고 운동을 하므로 서로 `곱해져서`나타나게 된다.
두 번째 야구에서는 센터필드를 중심으로 어림잡아 +/- 50미터 정도가 홈런이 되기 위한 오차 범위이겟지만 비슷한 거리를 날리는 피칭 웨지 샷은 그린에 올리기 위해서는 +/- 10 미터 이상이면 힘들다. 즉 골프 스윙의 오차 범위가 훨씬 작다.
세 번째는 야구 배트는 공을 `맞추면`그만이지만 클럽 헤드는 공을 `제대로`맞추어야 한다. 물론 야구공도 제대로 날리려면 배트의 정 중심에 맞추어야 하지만 클럽 헤드는 정 중심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각도를 가지고 공의 예정된 운동 방향과 수직으로 맞추어야 한다. 아무리 헤드 중심이라도 슬라이스나 훅이 난다면 소용 없는 일임은 어느 골퍼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야구, 미식축구, 농구 등 메이저 프로 스포츠 스타들 중 골프를 가장 잘치는 사람들은 메이저 리그 투수들과 미식축구 쿼터 백들이며 의외로 비슷할 것 같은 타자들은 별로이다. 실제 프로암 대회에 나온 투수들이나 쿼터백들은 플러스 핸디캡 (이븐파 이하)를 가지고 있는 준 프로급 선수들도 꽤 찾아볼 수 있다.
<공학박사ㆍ비즈니스 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