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타벅스서 찾은 새 삶의 의미

땡큐!스타벅스 / 마이클 G. 길 지음, 세종서적 펴냄


이 얘기는 실화다. 땡큐!스타벅스는 스타벅스를 통해 인생의 참된 의미를 새로이 깨달은 한 남자의 자전적 이야기다. 뉴욕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난 주인공 마이클 G. 길은 예일대 졸업과 동시에 세계적인 광고회사 제이 월터 톰슨(JWT)에 들어가 승승장구하며 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입사 35년째인 어느날 그는 느닷없는 해고통지를 받는다. 실직한 그에게 위안이 되어준 수잔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자 네 자녀를 낳은 조강지처 베치와 이혼하게 된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게 젊은 시절 맛보지 못한 여유로움이라는 기쁨도 잠시, 마이클은 경제적 궁핍 앞에 무기력해졌고 아이들의 의료보험 조차 지원해 주지 못할 정도로 쪼들렸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들어간 스타벅스에서 "여기서 일할 생각 없냐"는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대기업 임원에서 스타벅스 말단 직원이 된 자신을 '추락'한 삶이라 여길 수도 있었다. 엘리트 가장에서 재산과 가족을 잃은 홀아비로 뇌 속에 종양이 생기는 희귀병까지 걸린 상황을 '절망'이라 느낄 법도 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매장에서의 일은 활력을 안겨줬다. 주문 받기와 계산대 사용이 쉽지는 않았지만 마치 바텐더에게 말을 걸 듯 커피 고객들은 그에게 대화를 건넸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것은 즐거움이 됐다. 화장실 변기 청소를 하며 짜릿한 흥분을 느낄 정도였다. 낮은 곳에서, 늦었다 싶은 때에 시작한 새 인생이 보여주는 가르침은 커피 향처럼 진하고 정신이 확 들게 만든다. 여전히 뉴욕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마이클의 이야기는 구스 반 산트 감독이 톰 행크스 주인공으로 캐스팅 해 영화로 만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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