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은 20일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부회장에 한규환(55) 사장을 승진 발령하는 등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83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 기초기술 및 설계 부문 연구에 25년간 투신해오면서 자동차 전장제어 및 시스템 연구에서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또 전천수 현대자동차 사장을 파워텍 부회장으로,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사장으로, 정석수 파워텍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서정현 파워텍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및 전보 발령했다.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해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한 부회장은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자동차 부품 관련 기초연구에 선구자적 입지를 확보했으며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현대ㆍ기아차의 품질경쟁력 부문에서 핵심 요소인 부품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킬 탁월한 기량을 지닌 적임자”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그룹 창업의 일등공신을 후선으로 배치하는 대신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해 애쓴 임원들에게 보은하려는 성격이 짙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