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사상최고치 행진을 벌이면서 연말을 앞두고 일반직원까지 스톡옵션 형태로 자사주를 취득한 일부 은행의 행원 얼굴에 희색이 완연하다. 일부 은행들이 행장과 임원은 물론 일반 부ㆍ점장급까지 성과급 형태로 주식 배분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스톡옵션을 확대 지급하고 있는 신한ㆍ조흥은행과 하나은행의 임원은 물론 부점장까지 주가상승에 힘입어 상당한 금액의 평가이익을 챙겨 뿌듯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신한지주 계열의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신한은행은 전체 부ㆍ점장급 329명에게 신한지주 주식 총 46만2,000주를 스톡옵션으로 주고 있다. 1인당 평균 1,404주의 주식이 배분됨에 따라 부ㆍ점장급 한 사람이 1주에 거둬들인 차익만 2만원이 넘어 1인당 2,809만원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조흥은행도 부점장급 458명에게 총 63만4,100주의 신한지주 주식에 대한 스톡옵션을 줘 1인당 평균 1,380주를 부여했고 행사가격이 2만8,000원으로 결정돼 1인당 평균 주당 1만4,000여원씩 모두 1,900만원 정도의 차익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ㆍ조흥은행 부ㆍ점장급은 실질적으로 1인당 20~30%의 성과급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업금융 부문에 한해 부ㆍ점장급에게 성과급 형태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총 71명에게 18만7,000주가 부여돼 1인당 평균 2,633주를 받았고 1인당 평가차익은 대략 1,300만원 정도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스톡옵션이 아니지만 전직원이 3년 뒤에 행사할 수 있는 주식무상매수권을 부여하는 로즈제도를 지난 7월에 도입, 부점장급 900주, 책임자급 700주, 일반행원이 500주를 받았다. 현재 주가를 감안할 경우 부점장급은 1,228만원, 책임자급 955만원, 행원급은 682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지역본부장급까지 스톡옵션을 확대한 국민은행의 경우 지역본부장 및 단장급 35명에게 모두 56만8,000주의 스톡옵션을 주고 있다. 1인당 평균 부여 주식수는 1만6,000주. 행사가격이 대략 4만원선임을 감안할 때 한 사람이 거두고 있는 평가차익만 5,600만여원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은행 직원들은 사상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라는 이유로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문제 제기로 행장부터 전체 임원까지 부여됐던 스톡옵션을 자진 반납한데다 특별상여금 지급 문제도 예보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 올해 은행권이 10조원의 이익을 내면서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지만 은행마다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