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 매물이 시장에 속속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7개에 이르는 저축은행들이 M&A 시장에서 인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공격적으로 펼쳤던 소액대출의 연체가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다 2007년 2월까지 매년 법정자본금을 20%씩 늘려야 해 추가 증자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는 경기지역의 K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와 있으며, 서울지역에서 소액대출에 주력했던 H저축은행과 또 다른 H저축은행이 인수자를 찾고 있다. 이 밖에 경기 지역의 A저축은행도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영업환경 악화로 고전하는 저축은행들이 늘면서 저축은행업계의 매물이 계속 M&A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매매를 희망하는 저축은행과 인수자의 희망 가격에 차이가 커서 성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H저축은행은 매각대금으로 500억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인수자들이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저축은행 매물을 자금력이 풍부한 사채업자가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금고에서 저축은행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업계가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에 나서면서 저축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큰 손들은 많다”며 “수신이 가능한 저축은행이 사금고로 전락하지 않도록 감독당국의 감시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