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관련주들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금리 동결로 유동성 축소 부담을 덜게 된 건설과 증권업종지수는 3% 이상 오르면서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투자자산의 수익성을 높일 기회가 줄어든 은행과 보험업종은 1% 이상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동결 결정으로 건설과 증권업종은 각각 3.38%, 3.34% 올랐다. 종목별로는 골든브릿지증권이 6.61%로 증권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고 동양종금증권(5.80%)과 대우증권(4.42%), KTB투자증권(4.29%), 삼성증권(2.37%), 우리투자증권(3.87%) 등도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금리 인상시 수혜를 입는 은행, 보험 업종은 1.03%, 1.57%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만큼 금리 관련주의 경우도 해당 이벤트에 따른 주가 등락이 장기간 계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금리와 같은 일시적인 이슈보다는 업종이나 기업의 펀더멘털을 따져가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이날의 주가 하락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이후 상승장에서 유독 소외된 기간이 길어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향후 이익 모멘텀은 높아 관심을 기울여 볼 만 하다는 것.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은행주의 경우 이번 금리 동결로 예대 마진 확대 모멘텀이 시기적으로 늦춰진 것일 뿐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금융 섹터 담당 팀장 역시 “오늘(14일) 은행주의 하락은 금리 동결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이보단 어제 3% 가까운 급등세에 따른 쉬어가기 차원도 있다”면서 “현재 은행은 올해 주가가 많이 못 올랐으면서 중 이익 증가가 가장 좋은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크게 오른 건설주는 대형 우량주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건설 업종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 있긴 하나 중ㆍ소형주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해외 수주 모멘텀을 갖춘 대형 건설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의 경우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단기적으론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4분기 이후 해외 수주 모멘텀이 주된 주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