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활건강강좌] 소화기 질환 위험 신호

외래에서 환자를 진찰하다 보면 3 ~ 10년 이상 지속된 증상들 때문에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많다.증상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고 주변에 암 등 난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 혹시 무슨 나쁜 병이 생기지나 않았나 걱정 돼 검사를 해보려고 왔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안되고, 더부룩하거나, 트림이 잦고, 설사나 변비라는 등 각종 소화기계 고충을 호소한다. 이 증상들은 기능성 소화불량의 대표증상으로 크게 건강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휴가를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혀 증상이 없이 잘 지낸다. 그러다 다시 직장을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지고 술 담배를 심하게 하다가 보면 악화되곤 한다. 그러나 이런 분들 중에서도 최근 몇 개월 동안에 전에 없던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다음에 언급할 위험 신호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밀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첫째, 일부러 다이어트를 하거나 운동을 많이 하였거나 하는 등의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체중이 갑자기 줄면 주의해야 한다. 이 때 체중감소는 2~3개월 내에 체중의 5% 이상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70kg인 사람이 특별한 이유없이 3개월 안에 4kg 이상 빠졌다면 반드시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둘째, 갑자기 생기는 빈혈이다. 이 때 빈혈은 단지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다. 원래 빈혈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핏속의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이 묽어져 12gm/dl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이 경우 입 안이나, 손바닥, 눈의 결막이 창백해진다. 갑자기 생긴 빈혈은 위장이 헐거나 암이 생기거나 혈관이 파열되는 등 피가 위장을 통해 새어나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전에 없었던 배변기능의 변화이다. 특별히 변비나 설사와 관계되는 약을 먹은 일도 없는데 최근에 변비가 되거나 설사가 나거나 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면 위험하다. 이 같은 증상들은 위암ㆍ장암ㆍ췌장암 등의 위험신호로 최근 2~3개월 정도에서 생겨서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되는 경우 유의해야 한다. 무심히 지나쳐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를 해도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의 (02)2224-3181. /민영일(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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