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AIDS)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초기단계인 항체형성 전에도 알 수 있는 진단시약이 개발됐다.
고려포리머㈜(대표 김태근·金台根)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산하 생명공학연구소 이영익(李永翊) 박사팀과 공동으로 기존의 방법보다 훨씬 빠르고 미량의 바이러스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에이즈 진단시약을 개발, 특허를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폴리클론 항체를 포함하는 에이즈 바이러스 진단시약」(특허번호 제162020호)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된 이 제품은 단일클론 항체 대신 폴리클론 항체를 포함해 사용함으로써 에이즈를 유발하는 원인균인 HIV-1(면역결핍 바이러스 타입1)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진단시약은 HIV-1의 경우 용균액 60pg/㎖, 에이즈 바이러스에 붙어 있는 항원단백질인 p24는 20pg/㎖까지 검증할 수 있는 등 진단범위가 2배 이상 넓어져 항체가 형성되기 전인 에이즈 감염 초기와 치료 후 일시 감소돼 미량으로 존재하는 바이러스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민감도도 99.1%에 달하는 등 기존제품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혈액채취 후 반응검사를 할 때도 3~4시간 후면 검사결과가 나온다.
상장업체인 고려포리머는 지난 74년 설립된 포장용 컨테이너백 생산업체로 91년부터 사업다각화를 위해 생명공학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 올 4월에는 비상장업체인 공영엔지니어링에 인수돼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송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