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잇달아 후불교통카드 신규발급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선불교통카드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신규 교통카드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GS25, 훼미리마트 등 주요 편의점의 선불교통카드 판매량이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40%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서울 619개 점포에서 총 2만50장의 선불교통카드가 팔려 지난달 같은 기간 1만4,041장 보다 44%나 늘었으며, 훼미리마트는 1만7,000여장이 판매돼 전달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후불교통카드 최대 발급사인 KB카드가 서비스 중단을 발표한 8일 GS25의 경우 하루에 총 3,887장이나 팔려나가 지난 2004년 7월 선불교통카드를 취급하기 시작한 이후 하루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교통카드 충전금액도 커지는 추세다. 한번 충전해서 오래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실제 GS25가 지난 1일 이후 선불교통카드 취급점 6곳을 조사한 결과 1회 평균 충전금액이 1만5,820원으로 나타나 지난달 같은 기간 평균 충전액(1만2,740원) 보다 24%가량 증가했다. 훼미리마트는 1만5,000원으로 전달 보다 1,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 점차 커지는 추세다. 이처럼 선불교통카드 판매량이 늘어나자 편의점들은 새로운 교통카드를 선보이고,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는 등 발 빠르게 ‘특수잡기’에 나서고 있다. GS25는 기존에 14종에 불과했던 교통카드를 다음달 22종으로 확대한다. 또한 오는 13일부터는 한국스마트카드사의 ‘인터넷교통카드’(2만4,800원)도 판매하고, 다음달 16일까지 이 카드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5,000원 상당의 카드라이더 핸드폰줄을 증정한다. 훼미리마트 역시 오는 10일부터 인터넷교통카드를 판매하며, 구입고객에게 카라멜을 증정한다. 인터넷교통카드는 편의점, 지하철, 가판대 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특히 공인인증서가 내장되어 인터넷뱅킹을 통해 사용금액이 계좌이체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하며, 온라인상에서 게임머니로도 쓸 수 있다. GS25 비식품팀장 김경환 차장은 “신학기ㆍ취업시즌이 겹치면서 후불교통카드가 없는 사람들이 선불카드를 많이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들이 경쟁적으로 판촉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