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구속 중인 하종선 사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2월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서태창(50) 부사장과 이철영(57) 부사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 사장 구속 이후 시행된 사업부문별 집단경영 방식이 강화되고 이사회 의장인 정몽윤 회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26일 보험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서 부사장과 이 부사장을 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다음달 16일 주주총회에서 공동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 신임 대표 내정자는 연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영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 대표 내정자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현재는 기획ㆍ재무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들 부사장은 하 사장이 구속된 후 각자 사업부문을 사실상 독자적으로 경영해왔다.
현대해상이 이처럼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하 사장 구속 이후 사업부문별 운영체제를 테스트한 결과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권의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이 집단경영 체제를 시험 운영하면서 예상보다 혼란이 적었다는 점을 감안한 것 같다”면서 “한편 이사회가 경영의 큰 그림을 점검하는 작업을 통해 정 회장이 굵직한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길 경우 경영 안정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