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tSectionName(); [창의교육리소스] 전문가 좌담회 "학교·교사·콘텐츠 3위 일체로 체험·토론 위주 교육을" 정리=양철승기자 csyang@sed.co.kr 좌담회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창의교육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왼쪽부터 정구영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장,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한덕문 부산 LG사이언스홀 관장.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학생들 많이 질문하게 만들고 개인보다 팀워크 교육 필요"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문화예술 교육 창의배양에 최적 학부·학문 통합과목 만들어야" 한덕문 LG사이언스홀 부산관장 "우수 리소스 활용방안 보상등 교사들간 경쟁 유발도 중요" 최근 창의적 체험활동 강화에 주안점을 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됐다. 여기에 입학사정관제 확대, 자유탐구과정 도입 등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적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가 지난 17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에도 선진 창의교육의 모멘텀이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창의교육의 키워드로 국내외 우수 창의 리소스 발굴ㆍ보급, 문화예술과의 융합 교육 등을 강조했다. 좌담회는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 한덕문 LG사이언스홀 부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구영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회=최근 창의인재 육성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창의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교육을 통해 창의성이 증진될 수 있을까요.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창의성은 호기심ㆍ상상력과는 다릅니다. 생각을 넘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지식과 정보를 체득하는 교육은 이 같은 가치창출의 토대가 됩니다. 어떤 교육을 받는지에 따라 동일한 사람도 창의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선진국도 교육의 3요소라 할 학교ㆍ교사ㆍ콘텐츠에 초점을 맞춰 창의교육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농경시대ㆍ산업화시대ㆍ정보화시대 등 시대에 따라 그에 맞는 교육이 있습니다. 이제는 창의성시대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기존 교육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한덕문 LG사이언스홀 부산관장=창의성이 부의 창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창의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요구에 맞춰 학생 때부터 창의적인 이공계 마인드를 심는 교육을 하는 것이 교육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그렇다면 창의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또 정규 교과과정에서 창의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정 이사장=토론과 관찰 위주의 수업이 기본입니다. 세부적으로는 학생들이 수업하는 도중 많은 질문을 하도록 만들고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덧붙여 학교 교육은 개인보다 팀워크를 통해 함께하는 교육이 될수록 선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원장=창의력이 질문에서 나온다는 데 공감합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의 엉뚱한 질문을 막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창의성이 키워지지 않습니다. 교사가 답을 알려주지 말고 자유로운 질문을 허락해야 하며 학생 스스로 답을 이끌어내도록 도와야 합니다. ▲사회=초ㆍ중등학교에 비해 고등학교는 입시준비로 창의교육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 원장=문화예술 교육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해보는 체험, 다양한 시도와 타인과의 소통, 실패를 통한 새로운 도전 등으로 대변되는 문화예술은 창의성 배양에 최적입니다. 특히 문화예술이 과학ㆍ수학ㆍ언어ㆍ사회 등과 융합 콘텐츠가 되면 아이들은 재미있는 교육을 받으면서 전체를 아우르는 사고와 새로운 시각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정 이사장=창의재단도 과학ㆍ예술 융합문화 사업, 과학시각화 사업, 학부생연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초중고교 시절부터 대학에 이르는 창의교육의 연속성 구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 관장=창의적 교육을 위해 실시하는 발명교육이 현재는 중학교 1학년의 가정과 기술 과목에 한 단원만 들어가 있습니다. 이를 고등학교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발명이나 창의교과과정을 정규 과목으로 신설해 고등학교에서도 꾸준히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 하나의 방안입니다. ▲사회=우리 사회도 창의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한 관장=창의성 증진을 목표로 11년째 '생활과학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있는데 응모자가 처음보다 60배나 늘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에만도 7배 이상 증가했지요. 창의성에 대한 학생과 부모들의 갈증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 이사장=20세기에는 기업들이 좋은 상품을 싸게 판매하면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이에 더해 친환경ㆍ윤리경영ㆍ사회봉사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기업 이윤도 상승합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인재가 창의인재입니다. 기업들에 물어보니 지금은 인재를 선발할 때 똑똑하기만 한 사람보다 똑똑하면서 창의적인 사람을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이 원장=이렇듯 기업은 발전하는데 교육은 멈춰서 있습니다. 한마디로 과거에는 교육계가 기업을 가르쳤지만 지금은 기업에서 대학을 가르친다는 거지요. 대졸자를 뽑아도 직장 내 교육훈련에 다시 6개월~1년이 소요될 정도입니다. 교육계가 그동안의 안락한 배를 갈아타야 합니다. ▲사회=교육계의 변화를 이끌어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 원장=가장 먼저 사범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학부ㆍ학문 간 융복합을 통해 통합과목을 만들고 관련 교사를 배출해야 합니다. 이렇게 교사가 바뀌면 고교 교육이 바뀌고 중학교와 초등학교로 창의교육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기존 학문영역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점진적 교체를 꾀한다면 기득권층의 반발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힘들더라도 학문 통폐합을 강력히 시행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 이사장=사실 우리의 시각과 달리 외부에서는 국내 교육의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일례로 과학문화재단을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 확대 개편한 것을 세계과학포럼에서 발표하자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지난 11월 인텔과 창의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인텔이 백악관에 한국의 창의성 교육이 잘되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사회=국내 창의교육의 방향에 큰 문제는 없다는 말인가요. ▲정 이사장=지금이 바로 선진교육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국민인식이 빠르게 변해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며 원하는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다고 여깁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명문대나 특정 학과에 치중하지 않고 인재를 뽑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에 맞춰 입학사정관제와 창의적 체험활동 확대 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를 볼 때 정부 정책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속도의 문제가 있지만 가속화 방안들이 보완돼갈 것입니다. ▲사회=창의교육의 출발은 창의 리소스와 교수법 확보입니다. 양질의 창의 리소스 개발과 교수법 확보를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정 이사장=창의 리소스 개발과 교수법 확보의 역할을 맡기 위해 올해 6월 창의리소스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창의리소스센터에서는 재단이 과학문화사업 등으로 축적해온 각종 리소스를 분류, 정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국립과학리소스센터 등 국내외 유수기관과 연계해 다양하고 고급화된 창의 리소스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의 보급을 교육전문가ㆍ장학사ㆍ교사 등 교육 일선에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한 관장=교사들의 경쟁을 북돋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양한 창의 리소스를 제공해도 학교와 교사들이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수 창의 리소스 활용방안과 성공사례들에 대해 칭찬하고 상을 줘서 차별화해야 합니다. ▲이 원장=그림과 화학, 음악과 역사 등 문화예술과 기존 교과의 통합도 한 방법입니다. 이는 일반적 상관관계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결합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연합이론처럼 전혀 새로운 창의교재 개발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덴마크의 디자인학교인 카오스필롯은 예술과 경영을 접목한 커리큘럼으로 창의적 프로젝트 해결법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회=창의인재와 관련해 객관적 평가는 쟁점 사안 가운데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창의성의 계량화가 가능한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정 이사장=몇몇 창의성 측정도구들이 개발돼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창의성은 계량화하기 힘든 가치입니다. 그만큼 객관적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일도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도 국제 학계에서 관련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창의재단 역시 국내 상황에 적합한 창의성 표준화 검사도구를 개발하는 데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IQ를 검사하듯 창의성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창의성을 계량화하는 순간 더 이상 창의성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예산을 획득하려면 계량화가 필요합니다. 굳이 평가를 해야 한다면 서면시험ㆍ워크숍ㆍ면접 등 다면평가로 접근해야 합니다. ▲한 관장=창의성에 평가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위험하지만 평가를 하지 않을 수도 없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이럴 때는 결과물과 함께 과정까지 평가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결과물이 효율적 과정을 거친 창의력의 산물인지 아닌지의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일선교사나 부모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창의교육의 방법을 조언한다면. ▲한 관장=아이의 기를 꺾는 행동과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을 하기도 전에 아이의 의욕이 꺾이면 창의와 멀어지게 됩니다. 또한 한 가지 의제에 단답형 답을 알려주는 것도 지양할 점입니다. 단답형은 더 이상의 사고를 막는 족쇄이기 때문입니다. ▲이 원장=현재 아이들은 마치 복제인간같이 동일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통제하려고만 하지 말고 어느 정도 자율권을 줘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 이사장=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부모에게 감사하며 형제 간에 우애를 돈독히 하는 정신이 결국 창의성의 토대입니다. 이 점에서 요즘 학생들은 너무 PC와 휴대폰에 얽매여 있는 것 같습니다. 과학관ㆍ박물관 등을 다니며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면서 공부하는 기회를 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창의인재 육성의 원천 창의교육리소스] 기획기사 전체보기 [병헌-前여친-병규 진실게임 전체기사] 배후? 증거사진? 철저히 농락? 잠자리까지…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