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ㆍ기업에 이어 국민은행 등으로 열린 채용이 확산되면서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은행에 들어가는 길이 넓어졌다. 국민은행은 올해 금융권 사상최대 규모인 500명 신입 행원을 모집하면서 학력 제한을 없앴다. 이 같은 문호 개방의 영향으로 최근 마감한 기업은행의 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서는 등 은행 입행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25일 상반기 신입행원 500명을 모집하면서 학력ㆍ연령 제한 없이 토익 700점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로 지원자격이 제한됐다. 접수는 오는 5월2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서류와 필기ㆍ면접 등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국민은행 측은 “필기는 논술과 인적성 검사, 면접은 PTㆍ토론ㆍ대면 등을 통해 지원자의 열정과 창의성 등을 평가한다”며 “폭넓은 네트워크와 리더십을 보유한 창의적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열린 채용을 선언하면서 지원자 또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는 상반기에 150명을 뽑는데 7,600여명이 몰려 54대1, 하반기는 250명 모집에는 1만3,500명이 지원해 50대1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 채용인원을 사상최대 규모인 500명으로 늘렸지만 경쟁률은 낮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열린채용으로 경쟁률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3월 350명을 뽑은 우리은행 채용에는 1만1,000명이 몰려 31대1을 기록했고, 23일 마감한 기업은행 신입행원 180명 모집에 1만8,000여명의 응시자가 몰려 100대1을 넘어섰다. 기업은행은 서류전형ㆍ실무자 면접ㆍ합숙평가ㆍ임원면접 등을 거쳐 오는 6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의 신규 채용은 다음달까지 계속 이어진다. 농협은 다음주 텔러 및 초급직원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고, 신한은행은 5월 중으로 100명 안팎의 신입 직원 채용을 공고한다. 외환ㆍ수출입은행 등도 상반기 채용 일정을 검토 중이어서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ㆍSC제일ㆍ씨티ㆍ부산은행 등은 이미 상반기 인원을 뽑았고, 하반기에 다시 신규 채용에 나선다. 산업은행은 하반기에만 60~70명을 채용하고, 다만 대구은행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