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제품의 바코드를 받아 실제 상품과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용자수와 발송 건수는 연초 대비 60% 넘게 급증하고 대상 상품도 커피 등 기존 식음료 중심에서 공연 티켓, 호텔 숙박권 등으로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SK마케팅앤컴퍼니와 KT 등 국내 통신 및 마케팅업체들의 모바일 상품권 이용자수 및 발송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SKTㆍSKMC의 모바일 상품권인 기프티콘의 지난 달 발송건수는 43만건으로 지난 1월(28만건)에 비해 약 65%나 증가했다. 거래건수도 ▦2006년 1만건(3,000만원) ▦2007년 245만건(57억원) ▦2008년 400만건(160억원) ▦2009년 9월 500만건(약 170억원)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KT의 기프티쇼 역시 이용자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해 4월 론칭한 기프티쇼의 월별 이용자수는 ▦2008년 4월 5,000명 ▦7월 3만명 ▦2009년 1월 11만4,000명 ▦5월 20만2,000명 ▦9월 35만5,000명 등으로 매월 사상 최대 이용자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이 적용되는 상품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SKTㆍSKMC는 현재 이마트, 스무디킹 등 50여개사와 제휴를 맺고 약 1만5,000여개 매장에서 이용 가능한 380여가지 이상의 제품을 모바일 상품권으로 제공하고 있다. KT도 GS25, 훼미리마트 등 21개 제휴사와 190여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이 이처럼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수신자에게 휴대폰을 통해 손쉽게 상품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이용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도 수신자의 휴대폰 바탕화면에 저장되는 모바일 상품권에 자사의 광고 등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선발주자와 후발업체간 경쟁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금껏 자체 모바일 상품권 브랜드를 갖고 있지 않던 LG텔레콤은 오는 11월 '오즈기프트'를 론칭, 기프티콘과 기프티쇼를 맹추격한다는 방침이다. KT는 내년부터 기프티쇼를 보낼 때 음악과 동영상도 함께 담아 전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며, 2010년 이후에는 로밍 고객이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은 기존의 종이, 이메일 쿠폰 등에 비해 편리해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더 획기적인 서비스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으로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