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헝가리ㆍ체코ㆍ루마니아 등 동유럽 4개국이 환율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이날 "최근 통화 약세는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해 불합리하다"는 공동 성명을 내고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옛 사회주의권 유럽 국가들이 통화방어를 위해 공동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표가 나온 후 폴란드 즐로티, 체코 코루나, 헝가리 포린트, 루마니아 레이 등 이들 국가의 통화는 유로화에 대해 일제히 3~4%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슬라보미르 스크르지펙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현 즐로티화 통화 약세 상황이 거시경제 상황과 불일치한다"며 "환율 변동성을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무구르 아사레스쿠 루마니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통화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정책을 포함한 여러 수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근 동유럽 국가들은 경제위기에도 불구,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금리인하 정책이 더 이상 무용지물이 됐다. 나아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 이들 국가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준 일부 서유럽 국가들도 연쇄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