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동시다발 테러, 올림픽에 '찬물'

신장 분리주의세력 또 폭탄투척… 베이징 도심선 미국인 살해<br>'親 티베트' 시위까지… 당국 보안능력 허점 드러나


중국에서 폭탄 투척과 미국인 살해 등 테러와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진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0일 오전 2시 30분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쿠처(庫車)현에서 신장 분리주의 세력이 택시를 타고 공안기관과 공상관리소 등 정부기관에 뛰어들어 사제 폭발물을 던져 2명의 경찰과 1명의 보안요원이 부상했으며, 중국 경찰은 현장에서 5명을 사살했다. 베이징에서도 테러와 시위가 잇따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탕융밍(47)이라는 중국의 40대 남성은 9일 낮 12시20분께 베이징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미국인 남자 관광객이 사망하고 미국인 여자 관광객과 여자 안내원이 부상했다. 탕융밍은 범행 직후 40m 높이의 드럼타워(鼓樓) 2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이날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맞아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던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는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이라는 단체 소속의 외국인 5명이 친(親) 티베트 시위를 벌였다. 동시다발적인 테러로 중국 당국의 '올림픽 보안'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장위그루 자치주에서의 폭탄테러는 지난 4일 16명의 중국 경찰이 사망한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한지 불과 6일만에 유사한 테러가 발발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대 테러 억제 능력에 대한 의문과 아울러 추가 테러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베이징에서 발생한 미국인 관광객 사망사건은 대낮에 시내 한 폭판에서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외국인이 죽었다는 점에서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여기에다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한 톈안먼광장에서 벌어진 '반(反) 중국' 시위는 철통 같은 검문검색과 감시 속에서도 '치안의 구멍'은 생기고 있음을 보여줘 "올림픽 보안에 만전을 기해왔던 베이징도 결코 안전지대일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신장 쿠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중국 공안당국의 테러예방능력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사건 발생시간이 일과시간 이전인 이른 아침으로 유사한데다, 공공기관에 대한 기습진입에 이은 폭탄공격이라는 동일한 방법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를 미리 막지 못했다. 이처럼 6일 간격으로 신장위구르 독립세력에 의한 폭탄테러가 잇따르자, 이번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추가적인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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