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권 '세종시 수정안' 연내 제시 추진

당·정·청 수뇌부 7인 비공개 회동… 내년초 관련입법 마무리

여권은 당초 내년 1월까지 내놓기로 한 세종시 수정 대안을 연내에 앞당겨 제시하고 내년 초 관련 입법 또는 정부고시 등을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ㆍ정부ㆍ청와대는 연쇄회동을 통해 입장조율과 여론수렴에 나서는 등 '세종시 해법 찾기'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여권은 11일 정운찬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당ㆍ정ㆍ청 핵심인사가 참여하는 고위 당정회의를 갖고 내년 예산안 처리방향과 함께 세종시 문제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이날 국토연구원ㆍ한국개발연구원(KDI)ㆍ행정연구원 등 3개 국책연구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들 기관에 세종시 수정의 타당성 검토연구 용역을 의뢰하고 연구용역 기간 단축을 주문했다. 정부는 또 민관합동위원회에 참여할 15명가량의 민간위원 인선을 이번주 중 완료하고 오는 16일 첫 위원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세종시 논란이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여권 내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올해 안에 세종시 해법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이 이처럼 조기 대안제시로 방향을 잡은 것은 한나라당 내 비주류인 친박근혜계가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며 원안고수를 주장하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운찬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호영 특임장관 등 당ㆍ정ㆍ청 수뇌부 7명은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긴급 비공개회동을 갖고 1시간반가량 세종시 수정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러 정치일정을 감안, 올해 안에 정부 측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 대표의 한 측근이 전했다. 김왕기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날 당ㆍ정ㆍ청 수뇌부 회동과 관련,"가능하면 빨리 세종시 정부안(案)을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었고 정 총리도 원칙적으로 공감했다"면서 "앞으로 민관합동위원회 운영과정에서 조금 달라질 수 있으나 가능한 한 빨리 정부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ㆍ정ㆍ청은 11일 고위당정회의에서 세종시 대안 마련 시점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정두언ㆍ정태근ㆍ권택기 의원 등 한나라당 내 주류인 친이명박 직계를 비롯한 친이명박계 의원들도 잇단 모임을 갖고 세종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앞장서는 데 뜻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친박근혜계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고수 입장을 존중, 사실상 수정안을 논의하게 될 당 세종시 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친박근혜계의 세종시 특위 불참문제에 대해 "제가 얘기할 사항이 아니고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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