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교통혼란에 대한 사과발표 이후 몸을 낮춰왔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수도이전, 일본 교과서 왜곡 등 현안에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라이벌인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공동보조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16일 손 지사와 함께 수도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ㆍ여당은 국론분열을 가중시키는 행정수도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이제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따지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손을 잡은 것은 수도이전 이해당사자로서 공동전선을 형성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일시 휴전’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또 최근 일본 도쿄 도립 하쿠오 고등학교가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것과 관련,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에게 유감을 전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그는 “객관성이 결여된 역사교과서 채택은 매우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같은 이 시장의 행보에 대해 최대 난제였던 교통체제 개편이 안정국면에 접어들고 여야가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목청을 높여야 할 시기라는 판단으로 정치적인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