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지구온난화 탓에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제 골퍼들에게 무더위와 빗속에서의 효율적인 플레이 요령은 필수가 됐다. 1번부터 9번홀까지 이어지는 다음의 조언이 올 여름 필드에 웃음을 선사한다. 1st 백 안의 점검: 여름라운드는 더위와의 싸움이다. 준비는 백에서 시작된다. 땀을 닦아줄 수건, 강한 햇빛의 자외선을 차단해줄 양우산이 들어 있는지 확인한다. 비가 내릴 경우를 대비해 비옷, 여분의 장갑과 양말, 옷, 신발 등도 꼼꼼히 챙긴다. 장갑은 수분에 강한 합성피가 덜 미끄럽다. 생수, 선글래스, 선크림 등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물수건도 유용하다. 2nd 찜통 더위 대비: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얼굴과 목, 귀 그리고 팔에 자외선 차단용 선크림을 충분히 발라준다. 선크림은 효과가 라운드 내내 지속되지 않으므로 9홀을 마치면 다시 한 번 발라준다. 햇볕 차단용 토시와 언더웨어 등 다양한 여름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기능성 웨어도 필수다.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옷이 감겨 편안한 스윙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3rd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 가장 중요한 것은 라운드를 즐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필드를 찾았는데, 날씨가 무덥다고 짜증을 내거나 플레이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면 자신만 손해다. 덥기는 누구나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 게임도 잘 풀어나갈 것임은 불문가지. 욕심을 버리고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편안하게 즐긴다는 생각을 갖도록 한다. 4th 수분 섭취는 조금씩 자주: 여름이라고 해서 스트레칭 법이 특별히 달라지는 건 아니다. 다만 덥다고 스트레칭을 생략하지 말고 라운드 전에 반드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라운드 중에는 매홀 물을 마셔줘야 일사병이나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양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신다. 너무 찬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배탈이 나지 않는다. 물 대신 스포츠 음료도 좋다. 술은 절대 피해야 한다. 음주는 몸에 열을 발생시키고 강한 햇볕과 체온상승으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5th 비를 피하지 말고 즐겨라: 장마철답게 라운드 중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에 신경쓰다 보면 플레이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 차라리 비를 맞겠다는 생각으로 홀가분하게 라운드를 펼치는 게 현명하다. 빗방울이 떨어지면 마음이 급해져 평소의 프리샷 루틴을 생략하기 쉽다. 무덥거나비가 내리더라도 항상 자신만의 프리샷 루틴을 지켜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관된 행동이 기술 못지 않게 중요하다. 6th 그립 닦아주고 장갑 교체: 빗속 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립관리. 손과 그립이 젖은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스윙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 백 안에서 마른 수건을 꺼내 그립을 자주 닦아줘야 한다. 장갑이 젖을 경우 여분으로 가져간 마른 장갑을 꺼내 교체한다. 양피는 수분에 약하므로 합성피 장갑이 좋다. 비를 많이 맞았다면 중간에 속옷을 갈아입거나 신발을 바꿔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th 빗속에서의 샷 요령: 비에 젖은 페어웨이에서는 볼이 잘 구르지 않아 런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때 티를 평소보다 조금 높게 꽂아서 볼의 탄도를 높여 런보다는 캐리를 늘이는 게 현명하다. 고탄도 샷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티를 높게 꽂은 다음 어드레스 시 체중을 오른쪽에 더 많이 둔다. 머리도 볼보다 오른쪽에 둔 상태에서 스윙한다. 티샷 전에 볼을 잘 닦아 이물질이나 물기를 제거해주는 것도 필수다. 페어웨이에서는 볼이 물에 젖어 임팩트 시 헤드와 볼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해 평소와 같은 샷거리를 내기가 힘들어진다. 이를 감안해 평소보다 한두 클럽 더 긴 채를 선택해 플레이를 펼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정확한 임팩트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립을 약간 짧게 잡고 풀스윙보다는 3/4 스윙으로 임팩트를 정확히 맞을 수 있도록 한다. 8th 효과적인 핀 공략: 그린 역시 많이 젖어 있는 상태이므로 평소와 같은 러닝 어프로치로는 거리조절이 쉽지 않다. 좀더 과감하게 홀을 직접 공략하는 피치샷이 더 낫다. 평소보다 로프트가 더 큰 웨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퍼팅은 과감하게 해야 한다. 보통 때보다 브레익에 영향을 덜 받으므로 직접 컵을 노리는 것이 현명한 핀 공략법이다. 보이는 것보다 라인을 더 직선으로 생각해 과감히 스트로크해야 홀인의 확률이 높아진다. 9th 최종 마무리는 클럽 관리: 라운드를 끝내고 나면 땀이 많이 묻었던 그립을 미지근한 물과 세제를 이용해 세척해준다. 땀과 지방분의 기름기를 제거해야 최적의 그립감을 유지할 수 있다. 비에 젖은 그립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뒤 드라이기로 건조시키고 신문으로 잘 말아 세워둔다. 클럽도 마찬가지다. 헤드나 샤프트를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고 드라이기로 말린다. 녹제거제와 왁스 등을 이용해 표면의 흠을 손질해준다. 그립 뒤쪽의 구멍에 물기가 스며들어 샤프트 내부에 녹이 슬지 않도록 유의한다. 젖은 캐디백도 외부를 마른 수건으로 닦고 따뜻한 곳에 보관해 말린다. 주머니의 지퍼도 열어 속까지 수분을 제거한다. 사용한 우산이나 입었던 비옷 역시 물기를 잘 턴 다음 건조시킨다. 골프화는 바닥의 잔디를 털어내고 물기를 없앤 후 속에 신문을 구겨 넣어 건조시키면 좋다. 마른 뒤에는 왁스를 이용해 외관을 관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