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삼성물산이 짝을 이뤄 카자흐스탄에서 25억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자원의 보고인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첫 발전사업 수주로 자원확보는 물론 추가 발전소 건설 수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상사 부문 컨소시엄은 25일 카자흐스탄의 국영 전력회사인 삼룩에너지사가 발주한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했다고 밝혔다. 국내 컨소시엄과 삼룩에너지는 이날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에 대한 기본 협약서에 서명했다.
발하슈 발전사업은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인 알마티로부터 북서쪽 370㎞ 지점에 위치한 발하슈 호수 남서부 연안에 1,200~1,50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건설 후 소유ㆍ운영하는 BOO(Build Own Operate)방식으로 총 사업비는 25억달러 이상에 달한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전력 수급계획에 따라 앞으로 동일 지역에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할 경우 사업에 대한 우선권도 확보해 추가 수주의 길도 텄다.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에 착공될 예정이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국책금융기관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십 차례의 협상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며 "자원부국인 중앙아시아에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뿐만 아니라 앞으로 자원확보 차원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발하슈 사업이 카자흐 최초의 민자발전사업(IPP)인 만큼 양국 간 경협의 중대한 전기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계기로 한전은 알마티 열병합 사업, 우라늄광 개발,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ㆍ인프라 관련 사업의 후속 협력사업 발굴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전은 지난해 7월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사업은 물론 올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발전사업에 이어 발하슈 발전소 건설까지 국제 발전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