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외교통상부에 새로 채용된 698명 가운데 63%가 특별채용됐다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유기준 의원(한나라당)이 3일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2006∼2010년 외교부에 채용된 698명을 분석한 결과 공채 출신은 258명(외무고시 161, 행정고시 30, 7급 공채 67)으로 37%에 그친 반면 특별채용 출신은 440명으로 63%를 차지했다.
외교부 전체 직원 1,863명 중 32%(593명)가 특채 등의 형태로 외교부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채자는 2000∼2002년만해도 매년 한자리 수였으나 2003∼2005년 10∼20명대로 늘었고 2006~2008년 각각 91ㆍ147ㆍ100명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55명, 올해 47명으로 다소 주춤해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참여정부가 외교관의 경쟁력 강화, 순혈주의 타파를 위해 외교관 채용 경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정규직 증원도 잘 안돼 계약직으로 뽑을 수 있는 특채가 대규모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채자의 어학능력 관리도 문제가 있었다. 5급 이상 외무공무원 가운데 공채출신 1,150명과 특채출신 284명의 외국어 능력을 비교한 결과, 영어나 제2외국어 등급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공채는 3.8%(44명)에 불과했으나 특채는 38.4%(109명)나 돼. 156개 재외공관 가운데 스웨덴ㆍ네팔ㆍ태국 등 27개 공관은 현지 언어능력 검정시험에 합격한 직원이 1명도 없었다.
유 의원은 "6∼7급 충원은 공채 위주로 추진하되 공채로 선발하기 어려운 특수외국어ㆍ전문 분야 직원만 특채하는 등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