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사진ㆍ74)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놓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8일 케인 회장이 이사회에 CEO직을 사임하고 회장직만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이 회사 내부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몇 달동안 모기지관련 투자 실패로 사임한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UBS 등 세계적 은행의 '불명예 CEO' 대열에 케인 회장도 합류하게 됐다. 케인 회장의 CEO직 사임은 회사 주가가 지난해 무려 50%이상 빠져 4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용시장의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얼마나 더 손실이 커질 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나온 것이다. 케인 회장은 최근까지 주주들로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 수습과정에서도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베어스턴스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도 14% 급락, 7일 현재 76달러 수준으로 1년전(172.61 달러)에 비해 절반이상 추락한 상태다. 베어스턴스는 최근 중국의 씨틱증권으로부터 1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케인 CEO의 후임으로는 투자업무 전문가인 앨런 슈와르츠(57)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