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종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자린고비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ㆍLG 등은 경기침체 장기화, 북핵 문제 등 불안 요소가 아직도 가시지 않는 만큼 일상적인 에너지 절감 운동은 물론 상호 감시ㆍ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삼성SDI는 `유가가 1배럴 당 10달러 이상 인상할 것에 대비, 에너지 10%를 절감한다`는 `텐ㆍ텐(10ㆍ10) 전략`을 실시, 연간 총 37억원을 절감할 방침이다. SKㆍ아시아나 항공ㆍ대한항공 등도 저녁 야근자의 해당 구역에만 전원을 공급해주는 등 전기료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일선 공장의 경우 초비상 상태다. LG전자 창원 공장의 경우 전체 5만개에 이르는 형광등 중 9,000여개를 들어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의 경우 외곽가로등 격등제 시행, 체육시설 야간 운영 중단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에너지 10% 절감운동을 위한 에너지 절약팀을 가동했다.
이색 아이디어도 속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성과급 지급 등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기준에 경비 절감 달성률을 포함시키로 했다. 삼성SDI는 에너지 낭비 사례를 적발, 사내 전산망에 올려 공개 망신을 주는 `에너지 패트롤 제도`를 실시 중이다. LG필립스 LCD는 10부제 위반 3회 적발 때 해당 차량의 주차를 영구히 금지시키는 `삼진 아웃제`를 시행 중이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