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할인카드가 카드업계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올 들어 23만8,069장이 판매된 기업은행의 '마이 아파트 카드'가 비씨카드와 제휴된 단일 카드상품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우리은행의 '후불 하이패스카드'로 약 15만좌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씨카드는 주요 시중은행들의 카드업무를 대행해주는 곳으로 10월 말 현재 회원 수만 2,629만명에 달한다. 비씨카드가 국내 최대의 카드결제망과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증거다.
지난 9월 말 뒤늦게 아파트 관리비 할인카드 시장에 뛰어든 삼성카드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판매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삼성카드의 '더 아파트 카드'는 판매 시작 한 달여 만에 3만600장을 발급했다. 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관리비 카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발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올 들어서는 하나ㆍ경남ㆍ부산은행 등이 잇달아 아파트 관리비 할인카드를 내놓는 등 아파트 관리비 할인카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아파트 카드는 상품별로 조건과 할인폭이 차이가 있지만 대개 최대 월 1만원까지 관리비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업계 입장에서는 가계의 소비중심인 주부층을 공략해 이들을 주요 고객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처럼 아파트 카드가 카드업계의 새로운 핵심 상품이 되고 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기업은행의 경우 회원당 5,000원씩만 관리비를 할인해준다고 해도 이론상 매월 11억9,000만여원, 1년이면 142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금융감독원도 이 때문에 아파트 카드에 대한 과열 마케팅을 자제시키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를 깎아준다는 신개념의 상품에 고객들이 몰렸다"며 "관리비 할인조건이 까다롭다는 반응들이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추가 성장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