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버릴 자리였다

제5보(50~65)



콩지에는 무려 20분을 고민하더니 백50으로 젖혀 버렸다. "헉!"(최원용) "헉! 뭐영?"(원성진) 타이젬의 생중계 해설을 맡은 최원용, 사이버오로의 생중계를 맡은 원성진이 똑같은 경악의 멘트를 올렸다. 백50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상귀의 흑을 잡겠다는 비장한 수였다. "이제야말로 흑은 우상귀의 흑 5점을 선선히 내줄 겁니다. 그것으로 많이 이겨요."(원성진) 참고도1의 흑1 이하 7까지를 사이버오로에 올려놓고 원성진이 단언했다. 타이젬의 최원용도 똑같은 그림을 올렸다. 그러나 이세돌은 자기의 돌을 버리지 않았다. 흑55로 꼬부려 살자고 했다. 이렇게 되면 백이 56으로 누른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흑57은 절대. 이 수로 참고도2의 흑1에 버티는 것은 과욕이다. 백2, 4로 봉쇄되면 우상귀의 흑은 살 길이 없다. 콩지에가 60으로 맛좋게 상변을 단속해 버리자 좌변 일대의 흑세가 갑자기 빛을 잃은 느낌이다. 역시 우상귀를 버리고 두는 것이 유력했던 것이다. 백64로 까탈스럽게 저항해서 새로운 전투가 시작되었다. 흑65는 힘으로 억누른 수. "마치 하수 다루듯이 우악스럽게 눌러 버리네요."(원성진) "여러 번 두어 봐서 콩지에의 약점을 잘 아는 듯한 인상이야."(홍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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